세계 월경의 날, 국내 2040세대 여성 99%가 월경 관련 이상 증상 경험

바이엘 코리아의 여성건강사업부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국내 2040세대 여성의 99%가 한 개 이상의 월경 관련 이상 증상을 경험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는 5월 28일인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진행되었으며, 월경 건강을 점검하기 위해 바이엘이 제시한 키워드 'MVPT'를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0명의 참여자 중 994명인 99.4%가 월경 관련 이상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증상은 일상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며, 기분과 행동의 변화, 월경량, 통증, 주기 등이 주요한 불편 요인으로 언급되었다. 특히 월경 과다 증상에서는 12.5%의 응답자가 매우 심각한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월경 관련 기분 및 행동의 변화를 경험한 응답자는 전체의 97.6%로 매우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식욕 변화, 피로감, 불면 또는 수면 과다, 감정의 급격한 변화나 우울한 기분 등이 주요한 증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더 많은 기분과 행동의 변화 증상을 겪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월경 과다 증상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을 보여주었다. 월경량에 관한 문항에서 67.1%의 응답자가 스스로 월경 과다가 아니라고 응답했지만, 그 중 67.2%는 최근 1년 동안 월경 과다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월경통을 겪는 여성 중 30%가 중증도의 통증을 경험했으며, 43.4%는 진통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1.6%는 본인의 월경 주기를 정상이라고 응답했지만, 자가 증상 체크 결과 약 44.3%에게서 월경 주기에 적신호가 확인되었다. 이러한 월경 관련 증상은 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치며, 월경 기간에는 화장품과 향수 사용 습관의 변화, 밝은 컬러의 옷 피하기, 모임과 외출, 운동 횟수와 강도의 감소 등이 나타났다. 또한, 야식과 간식, 달콤한 음식을 찾는 빈도가 증가했다.

조사 결과는 월경 관련 이상 증상에 대한 대처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파악하였다. 조사에 참여한 이상 증상 경험자 중 42%가 산부인과를 방문한 경험이 있었으나, 그 중 59.3%만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전문 치료를 받은 여성들의 70.7%는 증상이 개선되었지만,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여성들 중 10.1%만이 증상이 자연히 개선되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증상 경험자의 약 29.8%는 향후 증상이 나타나도 산부인과 치료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주요한 이유로는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 산부인과 진료에 대한 거부감, 시간 부족, 경제적 부담 등이 언급되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 교수는 "여성이 월경 기간에 겪는 기분, 행동, 신체적 변화는 증상이 심할 경우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월경 관련 질환이며 때로는 자궁이나 난소 질환의 증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월경 관련 이상 증상이나 불편함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산부인과를 찾아 원인을 파악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정의당 의원인 장혜영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 생리용품 전면지원법 개정 추진안을 발의하였다. 장 의원은 모든 여성청소년에게 생리용품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을 제안하고, 보편적인 지원을 위해 신청 과정과 기준을 단순화하며 여성청소년의 월경권을 보장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한편, 국내 언론에서는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생리용품 지원의 사각지대와 광고 왜곡 문제가 제기되었다. 생리용품의 지원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필요한데, 현재는 신청과정이 복잡하고 소득 기준에 따라 지원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또한, 생리대 가격이 국내에서 국외에 비해 높고, 생리대 광고에서는 월경을 부정적으로 다루는 경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이번 조사 결과와 함께 월경 관련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원 확대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